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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답장' 사라지고 '피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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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친구탭 피드화, 답장 기능 삭제 등 15년 만의 대규모 개편을 예고했습니다. 사용자 감소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변화의 핵심 내용과 배경, 그리고 예상되는 문제점까지 2025-2026 최신 정보를 총정리했습니다.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답장' 사라지고 '피드' 생긴다?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답장' 사라지고 '피드' 생긴다?




2025년을 기점으로 카카오톡이 15년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문을 엽니다. 이번 대규모 개편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단순 친구 목록이었던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처럼 사진과 영상이 중심이 되는 '소셜 피드'로 바뀝니다. 둘째, 특정 메시지에 댓글을 달던 '답장' 기능이 7년 만에 사라지고, 주제별 대화방인 '스레드' 기능이 도입됩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숏폼' 탭이 새롭게 추가됩니다. 이는 사용자 이탈을 막고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카카오의 전략적 승부수이지만, 기존의 간결한 메신저를 선호했던 사용자들의 우려와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왜 카카오톡은 15년 만에 대변신을 선택했나?
'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 뒤에 가려진 카카오톡의 고민은 깊었습니다. 이번 파격적인 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위기감의 발로이며,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절박함이 담겨 있습니다.

위기의 신호: 줄어드는 사용 시간과 '탈톡 현상'
한때 부동의 1위였던 '국민 메신저'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에서 유튜브에 왕좌를 내어준 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용자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1년 822분이었던 체류 시간은 2024년 731분까지 떨어지며,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잘 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중심으로 한 '탈톡 현상'은 카카오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젊은 층은 카카오톡을 업무나 학교 공지 등 공적인 용도로만 사용하고, 친구들과의 진짜 사적인 소통은 인스타그램 DM(디렉트 메시지)을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카카오톡은 더 이상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없는, 딱딱한 소통 도구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활로: 광고 수익 극대화 전략
이번 카카오톡 개편의 모든 변화는 결국 하나의 목표, 즉 '광고 수익 증대'로 귀결됩니다.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듯, 카카오톡 친구 탭에서 친구들의 소식을 보며 더 오래 머무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광고를 노출할 기회가 생깁니다.

기존의 채널 광고만으로는 수익 확대에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카카오는 인스타그램이 피드와 스토리 광고를 통해 메타 전체 광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것입니다. 피드형 UI와 숏폼 콘텐츠는 게시물 사이에 광고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기에 최적의 형태입니다. 이미 카카오는 기업의 광고 메시지인 '브랜드 메시지'를 정보성 메시지인 '알림톡'과 유사하게 보내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번 개편은 이러한 광고 전략을 더욱 노골적이고 광범위하게 펼칠 수 있는 판을 까는 셈입니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2025 카카오톡 개편 핵심 3가지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우리의 카카오톡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사용자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핵심적인 변화 3가지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친구 목록'에서 '소셜 피드'로 친구 탭의 파격 변신
지금까지 카카오톡을 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친구 탭은 전화번호부처럼 친구 이름이 가나다순으로 나열된 목록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9월을 시작으로, 이 공간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개편 후 친구 탭은 친구의 이름 대신 그들이 올린 사진, 글, 영상 등의 콘텐츠가 먼저 보이는 피드(Feed) 형식으로 변경됩니다.

단순 연락처 목록에 불과했던 공간을 콘텐츠 소비의 장으로 만들어, 사용자들이 앱에 더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입니다. 이제 카카오톡은 단순한 연락 도구를 넘어, 친구의 일상을 엿보고 소통하는 소셜 미디어의 성격을 강하게 띠게 될 것입니다.

 2. '답장'은 안녕, '스레드'의 등장
수많은 단톡방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던 '답장' 기능이 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특정 메시지를 콕 집어 답글을 달던 이 기능 대신, 업무용 메신저 '슬랙(Slack)'과 유사한 '스레드(Thread)' 기능이 새롭게 도입됩니다.

스레드 기능은 단체 대화방의 특정 메시지를 중심으로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대화창을 열어주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단톡방에서 여행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해당 메시지에 '스레드 시작' 버튼을 눌러 여행에 관한 대화만 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주제가 뒤섞여 혼란스러웠던 단톡방 대화를 깔끔하게 관리하고, 특정 주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가능해집니다. 카카오는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앱 체류 시간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 메시지 삭제 시간 연장과 '숏폼' 탭 신설
앞선 두 가지 변화 외에도 주목할 만한 업데이트가 있습니다. 먼저,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시간이 기존 5분에서 24시간으로 대폭 연장되었습니다. (카카오톡 10.5.7 버전 이상) 늦은 밤에 보낸 메시지를 다음 날 아침에 발견하고도 지울 수 있게 되어 사용자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글로벌 소셜 미디어의 핵심 트렌드인 '숏폼(Short-form)' 콘텐츠를 소비하고 직접 제작하여 공유할 수 있는 별도의 탭이 신설될 예정입니다. 이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에 익숙한 잘 파세대를 카카오톡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강력한 유인책이 될 전망입니다.

기대와 우려의 교차점: 사용자는 무엇을 걱정하나?
이러한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카카오톡을 사용해 온 충성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앱이 무거워진다": 핵심 기능 사용자의 불만
가장 큰 불만은 "앱이 점점 무거워지고 복잡해진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용자는 카카오톡을 다른 SNS처럼 복잡한 기능 없이, 오직 빠르고 가벼운 '메신저'로 사용하길 원합니다. 특히 기존의 직관적인 전화번호부 방식에 익숙한 중장년층은 피드 형식의 새로운 UI에 상당한 혼란과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용하게 사용되던 답장 기능 삭제에 대한 비판도 거셉니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답장'과 '스레드' 기능의 기술적 병행이 가능함에도, 오직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편의 기능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입니다.

광고 피로도와 정체성 혼란
카카오톡 개편이 본격화되면 사용자의 광고 피로도는 극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친구들의 소식을 보는 피드 중간중간에 광고가 끼어들고, 숏폼 영상을 볼 때도 광고를 시청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 메신저'로서의 정체성 혼란입니다. 카카오톡의 성공 비결은 물과 공기처럼 일상에 스며든 간편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직장 동료, 거래처 등 공적인 관계까지 얽혀있는 카카오톡이 인스타그램처럼 사적인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변질될 경우, 사용자들은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젊은 층은 이미 익숙한 인스타그램을 떠날 이유가 없고, 기존 충성층은 복잡해진 기능과 광고에 지쳐 이탈할 수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질 위험도 존재합니다.

국민 메신저의 갈림길, 카카오톡의 미래는?
결론적으로 카카오톡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위해 플랫폼의 근본을 뒤흔드는 거대한 도박을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메신저는 본질'이라는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즉, 핵심인 메신저 기능의 편리함과 신뢰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그 위에 콘텐츠와 커머스 기능을 '레이어'처럼 섬세하게 쌓아 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과연 카카오톡은 기존 사용자의 신뢰를 지키면서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국민 메신저'의 미래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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